이율곡 선생님께서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을적에
"전하 10만의 대군을 양성하여 외적의 침입에 미리
대비하셔야 하셔야 하올줄 압니다. 이렇게
해야하는데 사투리로
"전하! 자들이 움메나(얼마나) 빡신지(억센지),
영깽이(여우) 같애가지고 하마(벌써) 서구문물을
받아들여가지고요, 쇠꼽 덩거리(쇠 덩어리)를 막
자들고 발쿠고(두드리고 펴고) 이래가지고 뭔 조총
이란걸 맹글었는데, 한쪽 구녕(구멍) 큰 데다가는
화약 덩거리하고 째재한 쇠꼽 덩거리를 우겨넣고는,
이쪽 반대편에는 쪼그마한 구녕(구멍)을
뚤버서(뚫어서) 거기다 눈까리(눈알)를 들이대고,
저 앞에 있는 사람을 존주어서(겨누어서) 들이 쏘며는,
거기에 한번 걷어 들리면(걸리면)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지쟌소(죽지 않소).
그 총알이란게 날아가지고 대가빠리(머리)에 맞으면
뇌진탕으로 즉사고요, 눈까리(눈알) 들어 걸리면
눈까리가 다 박살나고, 배떼기(배)에 맞으면
창지(창자)가 마카(모두) 게나와가지고(쏟아져나와서)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져요(죽어요).
그리고 자들이 떼가리(무리)로 대뜨번에(대번에)
덤비기 때문에, 만명, 2만, 5만 갖다가는 택도 안돼요
(어림도 없어요). 10만이래야(10정도는 되어야) 되요.
이게 분명히 얘기하는데 내 말을 똑떼기(똑바로)
들어야 될 끼래요(될 꺼예요).
그리고 자들이요, 움메나(얼마나) 영악스러운지요,
순순히 이래가지고는 되지 않아요.
우리도 더 빡시게 나가고, 대포도 잘 맹글고,
훈련을 잘 시켜서 이래야지 되지 안그러면
우리가 잡아 먹혀요."
이래 얘기(이야기) 했더니 선조대왕이 도데체 무신 말인지
말귀를 못알아듣겠소 이래면서 "하여튼 알았소" 이랬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결국에는 뭐이나 임진왜란이 터지고
나서는 후회를 하면서 강릉사투리을 알아 듣고 또 그때
빨리 강릉사람한테 물어봐갔고 무신 얘기를 하는지
알아갔고 빨리 알아서 대처했으믄 임진왜란같은 그런
난이 없었다 하는 그런 얘기가 내려오는데 이건 뭐
재낸(지어낸) 이야기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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