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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꽃

,·´″```°³о은별 2009. 9. 4. 17:28

    바람을 닮아 스쳐가면 그만인 줄 알았습니다.
    강물처럼 바닷물처럼 흘러가버리면 그만인 줄 알았습니다.
    바람에 고개숙인 하잘 것 없는 모습 그대로이고
    그리움이 강물에 젖은 모습은 아직도 촉촉히 젖어 있는데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기억에서 사라질까요..
    내 사랑이 집착이라셔도
    그대는 내 골수에 박혀 내 삶의 영역에서
    잠시도 벗어날 수 없는
    그대 영혼은 내 영혼과 하나된지 오래입니다.
        그대를 사랑하는게 죄라면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진정 그대를 사랑했는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수화기를 들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텐데
        몰래하는 사랑이라는 핑계로 용기가 없다는 말을 숨기고
        사랑은 놓아주는 것이라며 바라만 볼 뿐
        내 곁에 있어달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해바라기처럼 그대 주위만 맴돕니다.
            그러나 그대는 알뜰 살뜰 저를 사랑하셨습니다.
            불러보는 이름 하나에 제 가슴은 안온했고
            그대 흔적 보는것만으로도 동공이 촉촉히 젖었으며
            수화기를 들면 온몸이 희혈에 넘쳐 열꽃을 피웠고
            햇살 한 줌 바람 한 자락에 그대 숨결 느낄 수 있었으니
            사랑은 제가 하는것이 아니고 그대가 나를 사랑했습니다.
              그대 사랑은 하늘 바다처럼 푸르름으로 가득한데
              비난하여 들을 것 없는 내 사랑에 고개숙인 나는
              살아있는동안 기도밖에 할게 없습니다.
                그대에게 갈 수 없다해도 그대 올 수 없다해도
                그대 내 사랑이라 믿고 이 생을 살다보면
                세월이 흘러 먼 훗날에 그대 오시겠거니
                아니면 다음 생에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어둠이 깊을수록
                  그대 그리는 마음의 촉수는 눈을 밝히고
                  허공마다 그대 숨결 그려지는 밤
                  불러보는 그대 이름에
                  무더기로 무더기로 사랑 꽃 피웁니다......